
아이폰 판매 부진…결국 ‘가격 대란’ 으로 이어지나
아이폰16이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서 전례 없는 가격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아이폰16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출고가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되거나 사실상 ‘공짜폰’으로 전락한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아이폰16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출시 초기 최대 24만 원이었던 지원금을 2배 이상 올린 것으로, 아이폰16 기본형의 경우 유통점 추가지원금(8만 2,500원)을 더하면 출고가 124만 3,000원의 절반 수준인 61만 5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16 플러스 모델 역시 134만 2,000원짜리 기본형이 70만 9,50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갤럭시S25 출시로 인한 영향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갤럭시S25 시리즈의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아이폰16의 판매 부진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5 출시 전까지 최대한 재고를 소진하려는 전략이 아이폰16 지원금 인상 배경”이라며, 이번 가격 대란이 시장 점유율 경쟁의 일환임을 시사했습니다.

업계는 아이폰 판매 부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재고 소진을 위해 통신사들이 이 같은 과감한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불법보조금 경쟁과 단통법 폐지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312만 대로, 전년 대비 10.7%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90만 원대로, 전 세계 평균(37만 원)의 2배가 넘는다. 아이폰의 평균 가격은 삼성 갤럭시의 3배에 달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큰 상황입니다.

휴대폰 집단 상가에서는 공시지원금 인상과 더불어 불법보조금 지급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일부 판매점에서는 아이폰16이 사실상 공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휴대폰 관련 사이트에서는 “아이폰16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조건과 매장 정보를 묻는 성지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폰16의 가격 대란은 소비자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됩니다.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사들의 지원금 경쟁이 가속화될 경우, 시장 과열과 불법보조금 문제 등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이번 상황이 스마트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